잠이 오는데 자기가 싫네
긴긴밤 아무생각없이 소비하고 싶구나
G C E A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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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ful angie Angie's 2011/10/11 01:03


첫키스만 50번째,를 다시 보고 싶다.
아담 샌들러의 바보같은 우쿨렐레 연주를 듣고 싶다.
forgetful lucy, forgetful lucy.
뭐든 잘 잊어버리는 바보같은 우리 루시, 루시.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며 살면 좋겠다.
반대로 잊고 싶지 않은 것을 잊고 싶지는 않다.

정신없는 로맨틱코미디를 보고 싶다.
불확실성처럼 아름다운 것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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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days Angie's 2011/07/19 18:31

휴가다.

꽤 오랫동안 잠정적 휴가를 보낸 터라 휴가라니 새삼 어색하다.
실은 '마지막 방학'이라는 미명을 달아주었지만 참 퍽퍽한 나날이었다.

모두가 당연하다 생각하는 것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세상엔 얼마나 많은지.
남들 휴가갈 때 휴가가고, 고향에 내려갈 때 갈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아마 이 모든걸 당연하게 누려왔던 사람들에게는 별스러운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여튼 나로서는 감격스럽다. 

최근 몇 달 사이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손만 닿으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갖고 싶은 것은 어렵지 않게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다시는 좁은 방에서 와신상담하며 가끔은 좌절하던,
'썸바디를 꿈꾸는 노바디'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금은 조금 더 즐겨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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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less mind of ... Angie's 2011/06/05 01:30
결국 균형의 문제.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이 한순간이라도 흐트러지는 순간, 균열이 일어난다. 마치 콘서트장 앞에서 찾을 수 있는 형광 막대, 별다른 특징이 없는 막대의 가운데를 꺾어 충격을 가하면 내부에 있는 물질의 균형이 깨지고, 마침내 오묘한 빛을 내며 굳어버리게 하는 바로 그 순간. 그 순간은 분명 눈부시게 경이롭다.

완벽한 사람이야 없겠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그것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시행착오였노라 두 손을 내저을 수 없을 것이다. 명백한 실수이자 불변의 기질이다. 처음부터 변할 성질이 아니었으며 불가항적인 힘에 의한 것일테다.

생각해본다. 어떤 목적을 위해서, 그러니까 아프락사스처럼 알을 깨어 더 큰 세계를 만나기위한 시도일까, 아니면 단순히 잠든 바다 물결같은 완벽한 균형을 기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채, 단지 기이하게 여겨 다른 한 쪽에 작은 추를 던져보려는 것일까.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 채. 혹은 미미한 기대를 품은 채.

모든것을 압도할 직관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균형의 문제 따위는 그저 알리바이를 짜기 위한 단순한 말장난에 불과할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힘들지 않은 엔터테인먼트가 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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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쇼 Angie's 2011/05/23 22:03


트루먼은 어느 날 자신의 모든 것이 누군가의 계획에 따라 꾸며진 것이며 친구와 가족 역시 방송을 위한 배우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눈치챈다.

여자친구에게 '피지'로 떠나자고, 이 모든 비즈니스 쇼를 떠나 무대 밖으로 떠나자고 제안하지만, 그녀 역시 무대 위의 배우일 뿐이다. 게다가 트루먼은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물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었다. 저 물을 건너다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 이 정도면 부족하지 않은 핑곗거리다. 그냥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아. 봐, 다들 나에게 친절하다고.

그러나 마음이 변했다. 우여곡절 끝에 많은 스태프를 따돌리고 작은 배를 구한 트루먼. 그가 세트장을 벗어나려 저 바다 끝으로 나아갈수록 하늘엔 폭풍우가 바다엔 거센 파도가 몰아친다. 트루먼이 마침내, 마침내 저 바다 끝에 다다르자 





'턱'!

배는 하늘과 부딪혔다. 더는 나아갈 길이 없는 무대의 끝. 

그는 선택해야 했다.
저 벽을 넘어 예측할 수 없는 '진짜' 세상으로 나갈 것인가, 익숙한 '가짜'의 삶을 누릴 것인가.


이전의 나라면 아주 당연하게도 저 벽을 뚫고 나갈 것이라 단언했을 것이다. 

지금은 저 벽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다. 그 언젠가 간접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직접적인 경험도 했다. 특별한 결과는 없었다. 간접적으로 들은 아무개의 이야기가 옳았음을 직접 확인했을 뿐이었다. 다시 벽을 등지고 배를 돌렸다. 익숙한 공간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평온해졌다. 

최근 다른 벽을 만났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사람처럼 세차게 배를 몰았다. 그러나 다른 쪽 하늘 끝을 만났다. 저 벽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알 것도 같다. 직접 확인을 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다시 배를 돌릴까. 익숙한 공간으로 돌아갈까. 내가 있는 이곳만이 진짜일 것이다. 아니, 어느 쪽이건 관계없다. 하지만 다른 세계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다른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잖아.

그러나 아마 없을 것이다. 어떠한 반전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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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 변화 Angie's 2011/05/22 23:01

몇 달 동안 블로그를 방치해두었다.
중요한 관문을 거치고 있었다. 
먹고 사는 일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1. 취직을 했다.

첫 정규직.
원하던 분야. 좋은 직장. 좋은 분들.   
반복적인 일과와 평범한 주말.

20대의 첫번째 고행은 끝이 났다.
너무 무섭고 끝이 보이지 않았다.
친구들을 편히 만날 수 없었다.
마음대로 식사메뉴를 고를 수 없었다.
많은 것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인생에 있어 아무런 계획을 할 수 없었다.

지금 나는 행복하다.  


2. 연장을 했다.

도메인 연장을 했다.
그동안 글을 쓸 여유라곤 없었다.
억지로 앉은 자리에서는 우울한 활자만이 하얀 화면을 메웠다.

도메인을 연장하라는 공지메일을 받고 고민했다.
내가 과연 여기에 무엇을 담을 수 있을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할 수 있을까.
그러기에는 내가 너무 타인을 의식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할까, 말까의 저울질에서
51:49로 전자에 아주 조금 더 기울었다.

아마도
There's a story to be told.


3. 최고의 사랑에 빠졌다.

링톤메이커 앱을 받아 겨우겨우 써니힐의 '두근두근'을 벨소리로 넣었다.
2, 30대 직장 여성들이 로맨틱코미디물에 그리도 열광하는 이유를 이제서야 알 것 같다.

우리에겐 판타지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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